요즘 주변에서 노인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신체 기능이 떨어져서 여러 가지 질병이 발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뇌신경 조직도 변화가 생겨 흔히 생기는 뇌 질환이 발생하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3대 뇌 질환은 뇌전증, 뇌졸중, 치매이다. 나이 들면 나도 걸릴 수 있는 이 세 가지 질병에 관하여 알아보자.
1. 뇌전증(epilepsy)
뇌전증이란?
뇌전증(간질병, epilepsy)은 일반적으로 ‘간질’이라고도 불리며, 뇌 신경세포가 일시적으로 비정상적인 전기신호를 만들어내면서 과도한 흥분 상태를 유발하여 의식 소실, 발작, 경련, 행동 변화 등과 같은 뇌 기능의 일시적인 마비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발작이나 의식저하, 전신 떨림 등의 증상이 만성적으로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유전적인 원인, 교통사고로 인한 뇌 손상, 미숙아, 분만 중 뇌 손상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뇌전증은 인간의 역사를 돌이켜볼 때 성경에도 기록되어 있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알려져 온 친숙하고 흔한 질환으로, 유명한 업적을 이루었던 위인이나 영웅들 중에서는 뇌전증을 앓았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대표적 인물로는 로마의 황제 시저나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 프랑스의 나폴레옹,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 그리고 철학자 소크라테스, 음악가 차이콥스키, 미술가 고흐, 발명가 노벨 등이 있었다.
뇌전증의 원인
뇌전증 발생의 메커니즘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뇌 신경세포의 과도한 흥분 상태와 이상적인 신호 전달이 교란되어 발생한다. 극소수의 신경세포에 발생한 돌연변이가 신경망의 과다 활동 상태로 이어지는 구체적인 메커니즘도 밝혀졌으며, 이것이 뇌전증의 발병 원인 중 하나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원인은 명확하게 식별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뇌전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유전적 요인, 뇌 구조 이상, 출생 시 뇌 손상, 감염과 염증, 대사 이상, 약물 및 중독, 신경 전달 물질 이상 등이 있다.
뇌전증의 증상
뇌전증은 뇌 신경세포의 일시적인 이상으로 인해 과도한 흥분 상태가 유발되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데, 주요 증상에는 발작, 의식 소실, 정신적 혼란, 불안, 피로 등이 있다.
자율신경계 증상으로는 가슴 두근거림, 땀이 나는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정신적인 증상으로는 기억의 떠오름, 혼란, 감정 변화 등이 있을 수 있다. 뇌전증은 각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발작의 종류, 빈도, 심각도 등이 환자마다 다를 수 있다.
뇌전증의 치료법
뇌전증의 치료법은 약물치료와 약물 외 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에는 항경련 제(항전증제)가 사용되고, 약물 치료로 통제하기 어려운 중증 뇌전증의 경우, 수술 치료가 고려되는데 뇌의 특정 부위나 구조를 조정하거나 제거한다. 수술 외 뇌전증 치료법은 대뇌 자극술과 케톤 생성 식이요법이 있다.
대뇌 자극술은 뇌를 자극해 뇌전증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크게 미주 신경 자극술과 심부 뇌 자극술이 있다. 미주 신경 자극술은 가장 많이 이용되는 방법으로 목으로 지나가는 미주 신경을 반복적으로 자극해 발작을 조절한다.
2. 뇌졸중(Stroke)
뇌졸중이란?
뇌졸중(Stroke)은 뇌의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허혈성, 뇌경색) 터짐(출혈성, 뇌출혈)으로써 그 부분의 뇌가 손상되어 나타나는 신경학적 질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중풍’이라는 말로도 불리며 편마비, 언어장애 등 갑작스러운 증상들이 특징이다.
중풍은 한방에서 오래 전부터 사용된 말로써, 뇌졸중은 아니지만 뇌졸중과 비슷한 병, 예컨대 안면신경 마비, 파킨슨씨 병, 간질 등의 질환이 서로 명확히 구분되지 않았을 때 모두를 뭉뚱그려 ‘중풍’이라고 불렀다. 즉 ‘중풍’은 ‘뇌졸중’보다 더 크고 모호한 말이다.
뇌졸중의 원인
뇌졸중의 가장 흔한 원인은 동맥경화이다. 동맥경화가 있으면 혈전이 생겨서 혈관이 점차 좁아져 혈관 내 혈류가 줄어들게 되는데, 더 진행되면 혈관이 아예 막혀서 뇌 조직으로 혈액 공급이 차단되고 뇌에 손상이 오게 된다.
뇌경색의 원인인 뇌 색전증은 심장판막증이나 부정맥과 같은 질환이 있을 때, 심장 내에 피가 원활히 흐르지 못하고 고여서 혈전(피딱지)이 쉽게 만들어지고 이 혈전은 혈류를 타고 흘러가다가 뇌혈관을 막는다.
뇌졸중의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일과성 허혈증, 뇌졸중의 과거력, 고 지질혈증 등이 있고 뇌졸중을 일으키는 생활습관으로는 흡연, 과음, 운동 부족, 비만,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있습니다.
뇌졸중의 증상
일반적인 뇌졸중 증상으로는 얼굴, 팔, 다리가 저린 감각, 의식장애, 반신 운동마비, 반신 감각마비, 언어 장애, 어지럼증, 갑작스러운 두통과 구토, 시야 장애, 복시(1개의 물체가 2개로 보임), 삼키는 것의 장애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뇌졸중 의 치료법
뇌졸중의 치료법은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치료법에는 약물요법과 비약물요법이 있다.
약물요법(혈전용해제, 항혈전제)
혈전용해제 – 뇌혈관이 막혀 뇌 혈류가 차단되면 뇌조직은 불과 몇 시간 내에 되돌이킬 수 없는 손상이 오므로, 수시간 이내에 막힌 뇌혈관에 혈전 용해제를 투여함으로써 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녹여, 뇌 혈류를 재개시키는 방법이다.
항혈소판제제 – 동맥 경화 상태의 혈관벽에서 혈전이 생기면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항혈소판제제를 투여하여야 한다. 여러 가지 항혈소판제제들이 있으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아스피린, 플라빅스, 티클리드, 플레탈 등이 있다.
항응고제 – 심장 질환에 의한 뇌색전증, 혈관 박리 등에 의한 뇌경색인 경우 피의 응고를 저지시키기 위해 사용한다. 과량 들어가는 경우 뇌출혈이 생길 위험이 있으므로 투여 중 여러 번 피검사를 하여 피의 응고 상태를 적정 수준으로 맞추어야 한다. 항응고제에는 주사제인 헤파린과 경구용 쿠마 딘 이 있는데, 처음엔 헤파린으로 사용한 후 3-4일 쿠마 딘과 병용하고 헤파린은 끊는다.
비약물요법
두 개 내외 뇌 동맥이 심하게 좁아진 경우 약물 요법만으로는 뇌졸중 재발을 막는데 역부족일 수 있다. 따라서 뇌 동맥의 협착 정도 및 양상, 기타 환자 조건에 따라 혈관 성형술,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스텐트 삽입술이나 동맥경화 자체를 없애주는 경동맥 내막 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3. 치매(dementia)
치매란?
매는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뇌의 인지 기능이 점차적으로 감소하여 기억, 언어, 판단력 등의 영역에서 장애가 나타나 일상생활을 적절하게 수행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치매의 주요 특징은 기억력 감퇴, 무엇을 잊어버리거나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며, 후진성 진행을 거쳐 점점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치매의 원인에는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등이 있으며, 치매의 종류에 따라 증상과 경과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치매의 원인
치매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약 60% ~ 70% 정도가 알츠하이머병이 차지하고, 그 나머지 대부분이 혈액순환장애에 의한 혈관성 치매와 기타 원인이 차지합니다.
알츠하이머 병의 원인은 신경전달물질을 통한 신경세포 간의 정보교환 과정이 파괴됨에 따라 신경세포의 기능이 정지되고 신경세포 간의 연결이 끊어짐으로써 결과적으로 신경세포가 죽게 되면서 발생하여 이매로 나타난다.
혈관성 치매는 뇌 안에서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서서히 신경세포가 죽거나, 갑자기 큰 뇌혈관이 막히거나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세포가 죽으면서 치매로 나타난다. 그밖에 요인으로는 유전적 요인 생활습관 환경요인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치매의 증상
치매의 증상은 기억력, 언어능력, 지남력(시간, 장소, 사람을 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 능력), 판단력, 수행 능력 등의 인지 기능 저하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흔히 알츠하이머형 치매에서는 기억장애, 지남력 장애, 주의력 장애, 언어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고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 관련 질환으로 인한 증상들도 포함될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환자 개개인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며, 진행이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치매의 치료법
현재로서는 치매를 완전히 치료하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치매의 증상을 완화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치료법과 접근법이 있다. 아래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몇 가지 치매 치료법이다.
약물 치료: 대표적으로 아세트일 콜린에스테라 제 억제제(AChE 억제제)와 NMDA 수용체 차단제가 사용된다. 이러한 약물들은 치매 증상을 조절하거나 나아지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행동요법: 치매 환자의 일상생활에서 기능을 유지하고 개선하기 위해 행동요법이 사용된다. 인지적 훈련, 기억 향상 기술, 일상적인 활동 유지 등이 여기에 속한다.
물리치료 및 작업치료: 물리치료 및 작업치료는 신체 기능과 활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로써 치매 환자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일상생활에서 더 나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될 수 있다.
심리적 지원: 치매로 인한 스트레스, 불안, 우울 등의 심리적 증상은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심리적 지원, 상담 및 행동 치료를 통해 감정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환경 조성: 치매 환자의 주변 환경을 조성하여 더 나은 삶의 질을 도울 수 있다. 간단한 표지판, 시계, 사진 등을 사용하여 일상 생활을 지원할 수 있다.
식단 및 생활습관: 건강한 식단과 신체 활동은 치매의 발병과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치매 치료에는 환자의 상태, 증상의 심각도, 의료 전문가의 판단 등에 따라 다양한 접근법이 사용되는데 환자와 가족은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여 치매 치료 계획을 개발하고 적절한 접근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잘 먹고 건강관리를 잘하여 질병 없는 노후를 보내는 것이 자신과 가족을 위하여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자.
결론
뇌 질환은 유전적 원인과 환경적 원인에 의하여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전적 원인은 자연 발생하는 것이므로 우리 의지대로 막을 수는 없는 것이지만 환경적 원인은 의지에 따라서 통제할 수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신체와 마음에 평화를 유지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가능하면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이 뇌 질환의 근본적인 예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바쁜 일상 가운데서 이상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 이 아니지만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이 중요하다. 많은 환자들이 뇌 질환을 극복하고 긍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