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의식은 무엇이고 어떻게 뇌에서 발현되는가? 과연 죽음 뒤에 있는 우리의 영혼이 돌아가는 사후 세계는 존재하는가? 등과 같은 의식과 사후세계에 관한 쉽게 대답할 수 없는 문제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연구의 대상이 되어 왔고 많은 논란 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근래에 들어와서 양자역학이라는 과학의 개념을 도입하여 인간의 의식과 죽음 그리고 사후 세계를 양자역학적인 관점에서 해석하려는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의식과 사후 세계를 양자역학에서는 어떻게 해석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의식과 죽음의 정의
의식은 자신의 존재, 생각, 감정, 주변 환경에 대한 인지와 경험의 상태 또는 능력이다. 이는 주관적인 경험으로, 개인이 자신과 외부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의식은 감각 인식, 자아 인식, 환경에 대한 인식을 포함하며, 이는 뇌의 여러 부분이 복잡하게 상호 작용함으로써 발생한다. 의식의 정확한 기작은 현재까지도 과학계에서 완전히 이해되지 않았으며, 심오한 연구 주제 중 하나이다.
죽음은 생물학적 생명이 종료되는 상태이다. 이는 심장, 뇌, 그리고 다른 주요 기관의 기능이 영구적으로 멈추는 것을 포함한다. 죽음의 가장 분명한 신호는 호흡과 심장 박동의 중단이다.
그러나 현대 의학에서는 뇌사를 진정한 죽음의 지표로 보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많은 나라에서 죽음을 심장 박동과 호흡이 정지하는 심장사로 규정해 왔으나 최근엔 뇌 기능이 정지한 뇌사를 사망의 기준으로 보는 추세다. 뇌사는 뇌의 모든 활동이 멈춘 상태로, 회복이 불가능하다.
이는 의미 없는 수명 연장을 막고 뇌사 상태에 빠졌지만 아직 기능이 살아있는 장기를 재활용한다는 측면에서 권장되는 것 같다.
그런데 뇌사 후 우리의 의식은 정말 완전히 사라지는 걸까? 1992년 발표됐고 그 후속편도 나왔던 영화 ‘유혹의 선’에선 죽음을 직접 체험하려는 4명의 의대생이 등장한다. 이들은 돌아가면서 스스로 인상적으로 사망하는 피험자가 된다.
그 상태에서 사후세계를 체험하다가 동료들이 전기 충격 등 소생술을 펼치면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모험을 한다. 뇌파 신호가 사라지는 죽음의 상태에서 금단의 세계를 엿본 그들은 경쟁적으로 사후세계로의 방문 시간을 늘려나간다.
처음엔 1 분, 그 다음엔 1분 20초, 그 다음에 1분 40초, 3분 50초, 나중엔 무려 15분 가까이 그 세계에 머무는 목숨 건 도박을 한다. 그런데 그들이 하는 사후 체험이 실제로 가능할까? 전문의들은 보통 뇌사 상태에서의 소생 확률은 희박하다고 말한다.
실낱같은 가능성 마저도 4분 이상 지나면 사라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영화에서의 소생 설정은 비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뇌사 상태에서 우리가 다시 소생하는 그런 기적이 일어난다면 죽은 후에 겪은 기억을 가질 수 있을까? 나아가 사후세계라는 게 과연 존재할까?
근사체험
근사체험은 사람이 죽음에 가까워지는 순간에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는 현상이다. 이는 신체적, 정신적 죽음의 경계에서 발생한다고 여겨진다. 근사체험을 겪은 사람들은 다양한 느낌과 경험을 보고한다.
이러한 경험에는 몸 밖으로 나가는 느낌, 평온과 안락함, 밝은 빛을 향해 이동하는 경험, 과거의 기억이나 생애를 돌아보는 회상, 하나의 빛 또는 여러 개의 밝은 빛이 나타난 무언가 긴 터널 같은 것이 눈앞에 있는 듯한 느낌,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재회, 그리고 심지어 천국이나 다른 영적 세계를 방문하는 경험 등이 포함된다.
근사체험에 대한 설명은 과학적으로 여러 가지가 있다. 일부 연구자들은 이를 뇌의 특정 부위의 활동 증가, 산소 부족, 혹은 심리적 스트레스와 같은 신체적 원인에 기반한다고 본다.
다른 이들은 이를 영적 혹은 초자연적인 경험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과학적 관점에서 근사체험은 아직 완전히 이해되지 않았지만, 이 현상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신경과학, 심리학, 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접근하고 있다.
근사체험은 개인에 따라 경험이 매우 다양하며, 그 의미나 영향 또한 사람마다 다르다. 일부 사람들은 근사체험을 긍정적인 변화의 계기로 여기며, 삶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나 영적인 깨달음을 얻는다고 보고한다. 반면, 다른 이들은 이 경험을 혼란스럽거나 두려운 사건으로 기억하기도 한다.
이런 경험을 한 사람들은 자신이 사후세계를 다녀왔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인류 역사상 사후세계를 경험했다고 주장한 사람들이 꽤 많다. 대표적인 사람이 18세기의 과학자이자 철학자인 스웨덴보리다. 그는 사후세계를 경험한 후에 ‘영계의 숙’이란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그런데 이 방면에 많은 전문가들은 근사체험이 환상과 환각일 뿐이라고 말한다. 즉, 뇌의 작용일 뿐이라는 것이다. 약물 투여에 따른 환각 증상이나 저산소증, 호르몬 변화 등에 따른 착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약물이 뇌 속에 해마를 자극하고, 이때 나오는 세로토닌이 측두엽을 자극해서 근사체험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신
경학자 올라프 블랑크는 뇌를 전극으로 자극해서 피험자를 유체이탈 시키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처럼 사후세계를 부정하는 사례들은 많다.
양자역학에서 본 의식과 사후세계
의식과 양자역학
의식과 양자역학의 연결은 주로 의식이 물리적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식과 관련이 있다. 일부 이론가들은 의식이 양자역학적 현상에 의해 설명될 수 있으며, 의식이 물질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이 양자역학적 과정을 통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양자중첩의 상태에서 관찰자의 역할은 현상의 결과를 결정하는 데 중요하며, 이는 의식이 현실을 형성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과학 커뮤니티 내에서 여전히 많은 논란과 회의론의 대상이다.
20세기 후반에 인간의 의식 나아가 사후 세계를 양자역학적으로 해석한 가설들이 등장한다. 대표적 가설이 조화 객관 환원 이론(Orchestrated Objective Reduction, Orch-OR)이다.
이 이론은 물리학자 로저 펜로즈와 마취학자 스튜어트 해머로프에 의해 제안된 이론으로, 의식의 기원과 작동 원리를 설명하려는 시도 중 하나이다.
이 이론은 양자역학과 신경 과학을 결합하여, 의식이 단순히 뇌의 계산 과정이나 신경 활동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양자역학적 과정에 의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이 가설을 좀 쉽게 설명하면 인간 뇌의 신경세포(뉴런)들 속에는 미소세관(미세관, 튜블린 단백질로 이루어진 세포 구조)으로 불리는 기관이 있는데, 이것이 양자 컴퓨터의 큐비트와 같은 중첩 기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큐비트는 기존 컴퓨터처럼 0 또는 1의 두 가지 값을 구분할 뿐 아니라, 중첩 상태로 즉, 동시에 지닐 수도 있다. 중첩이란 예를 들어 살아있고 동시에 죽어있는 모순된 확률적 상태를 말한다.
의식이란 바로 이 중첩 상태가 패턴을 이루어 나타나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이 붕괴되면서 정보가 뇌로 전달되고 실제의 생각과 행동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중첩 상태의 패턴을 바로 의식으로 보는 것이다.
이것은 물질과 정신을 별개로 보는 심신리원론과 비슷한 맥락을 갖고 있다. 조화 객관 환원 이론을 주장한 사람은 2020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로저 팬로즈와 심리학자이자 의사인 스튜어드 해머로프다.
사후세계와 양자역학
사후세계와 양자역학의 관계는 더욱 추측적이며, 주로 철학적이고 영적인 가설에 기반을 둔다. 일부 이론가들은 양자역학이 제공하는 비결정론적인 성질과 의식이 분리될 수 있는 다른 차원이나 현실에 대한 가능성을 연결 짓는다.
예를 들어, 양자얽힘과 같은 현상이 의식이 신체를 넘어서서 다른 상태나 차원과 연결될 수 있는 메커니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가설이 있다.
해머로프는 환자를 전신 마취하는 경우 신체 기능은 유지되는 반면, 의식은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데, 이것이 많은 학자들이 믿고 있는 심신일원론에 어긋나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즉, 신체와 의식이 분리되는 이원론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는 의식이 사라지는 이유가 마취의 영향으로 미세소관 내의 양자적 활동이 멈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조화 객관 환원 이론은 사후세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낳기도 했다.
이 가설에 따르면 사람이 죽으면 미세소관 안의 나의 양자적 정보들은 모두 신체 밖으로 방출되는데, 그 후 우주와 얽히는 상태로 존재하게 된다. 따라서 사후세계는 우리의 양자정보가 우주와 얽히는 상태로 존재하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이런 주장의 근거는 양자의 특성인 얽힘 현상 때문이다.
양자 얽힘이란 한 쌍의 입자가 서로 아무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말하는데, 관측이 일어나 하나의 상태로 결정되면 나머지 하나의 상태는 자동으로 결정된다.
예를 들어 위로 회전하고 아래로 회전하는 두 상태가 존재한다면, 만약 한 입자가 위로 회전하는 상태가 결정되는 순간 또 다른 입자는 수십억 광년이 떨어져 있어도 그 즉시 아래로 회전하게 된다.
이 정보 전달 속도는 빛보다 훨씬 빠르다. 이 기이한 얽힘 상태는 누군가 죽더라도 계속 우주에 남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사후세계, 즉 근사 체험이란 빠져나왔던 양자 정보가 다시 미세 속안 속으로 들어가 의식이란 현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만일 이 가설이 사실로 입증된다면 우리가 상상하는 영혼이 바로 나라는 존재를 구성하는 양자정보일 수 있다. 이 양자정보는 우주가 사라지는 순간까지 남아 있게 된다.
마무리
현재까지 의식이나 사후세계와 양자역학 사이의 직접적인 과학적 연결을 증명하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 의식의 본질과 작동 원리는 과학적으로 여전히 크게 이해되지 않은 영역이며, 사후세계에 대한 논의는 주로 철학적이고 영적인 영역에 속한다.
과학은 관찰과 실험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는 방법론에 기반을 두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이러한 개념들을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데 한계가 있다.
결론적으로, 양자역학과 의식, 그리고 사후세계와의 관계는 매혹적인 주제이지만, 이 분야는 여전히 탐구와 이해가 필요한 영역이다. 과학적 연구와 철학적 사색이 계속됨에 따라, 우리는 이러한 복잡한 주제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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